발성연습을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난관은 아마도
연습한 발성적 테크닉들을 어떻게 실가창에적용하느냐 일 것이다.
실가창에서는 발성연습시 좀 처럼 나타나지 않는
변수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와 가창자를 절망케 한다.
급격한 음정간의 격차, 리듬으로 인한 음표의 길이, 발음,
거기다 항상 가창에 대한 논란의 포커스가되는 감정의 표현...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창자가 연습하던 기술적인 내용들을 가창으로 옮기지 못 하는
가장 단편적인 이유는 너무 성급하기 때문이다.
연습하고 있는 내용이 충분히 가창에 적용되어 나오려면
조건반사적인 수준으로 체화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수능을 잘 보려는 학생이 있다.
수능을 잘 보려면 시험에 대한 각종 정보들이 엄청난 양으로
누적되어 머리에 입력 되어야 하고
그것은 언제 어디서든 꺼내어 쓸 수 있게끔 암기 또는 체화,
이해 되어야만 실전에서 그 빛을 발할 수 있다.
물론 벼락치기도 단일한 시험에 대해 단기간내에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나,
장기적인 과정에 걸친 완벽한 이해가 되어 있어야만이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하는 시험에도 능동적으로 반응하며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응용이 가능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런 수준에 이르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상당한 인내가 요구되는 것은 자명하다.
노래가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얼만큼
이해하며 어떻게 연습을 진행 했는지생각해 보자.
혹시 자신이 벼락치기로 뭘 어떻게 빨리 이루어 내려고 되도 않는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는지 반성 해 보자.
사실 공부라는 행위는 가시적으로 눈에 보이는
정답과 솔루션이 비교적 정확하게 제시되어 있는
편이지만 예술은 그렇지 않다. 예술이 다른 행위와 구분되는 점 이다.
누군가가 정립하여 제시한 발성이론들도,
그것이 아무리 뛰어난 수준의 내용이라 하더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공식이 될 수는 있겠으나 그것으로 정답을 찾아내야 하는 건
본인 스스로의 몫이다.
어떤 특정한 방법이 수많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고민거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만능열쇠가될 수는없는 노릇이다.
아무튼 가창시에는 절대로 절대로 발성적인 감각들을 염두하며 노래할 수 없다.
당연하다. 노래는 이미 발성연습이라는 기계적인 연습과정을
떠난 총체적이며 복합적인
예술 행위이다.
때문에 학생들에게 발성연습과 항상 동시에 진행해야 될 여러가지 훈련들을 제시한다.
일단 노래를 하는 사람으로서 수많은 음악을 접하고,
더 나아가 예술적인 큰 범주를 다루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춤, 그림, 영화, 책과 같은 예술의 다른 분야 뿐만 아니라
그 밖에 본인이 적당한호기심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전혀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고 매번 강조 강조 또
강조 한다.
발성연습은 기계적인 테크닉의 완성 이외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미미한 영향만을 끼친다.
감정표현을 잘 하려거든,
노래를 잘 하려거든 감성이 풍부해져야 한다.
노래는 곧 사람이 살면서 느끼거나 경험하는 모든 감정적인
부분들을 예술적으로 표현해 내는 일이기 때문에
자신이 살고 있는 삶에 대해 진중하게 성찰하지 않아 본 사람들은 잘 할수가 없다.
훌륭한 테크닉이 정적인 개념들과 연결되어 밖으로
실체화 되어 표출되려면 기계적인 연습 이외에
다른 부분들에도 충분한 호기심이 있어야 하며 준전문가 수준 이상으로
이해되어 있어야 한다.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여러 예술가들이
자신이 메인으로 다루고 있는 분야 이외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다방면으로 조예가 있는 이유이다.
헌데 이것은 어려운 일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 이다.
이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것들이며
혼자서도 얼마든지 훈련이 가능한 것이며,
이런 호기심을 얼만큼 순수한 목적으로서 진행하여 나가느냐가
곧 고유한 재능의 차이를만든다고 본다.
기계적이고 이론적인 연습 없이도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곧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인데,
하나는 원래부터 잘 생긴 사람, 원래부터 못 생긴 사람이 있는 것 처럼
원래부터 노래를 그냥 잘 하는 감이 뛰어난 사람이거나,
혹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아주 순수한 호기심이 다양한 사람이거나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똑똑한 사람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고 한다.
발성연습이라는 반복적이고 단편적인 행위에서 무언가 더 큰 것을 찾고 싶다면
시야를 넓혀서이 기계적인 행위가 어떤 것과 어떻게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는가를
이해해야 한다.
아 물론 이렇게 장황하게 지껄이는 나도 그러고 싶다는 거다.-_-;;
그리고 조금은 느껴본 것 같으므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또 몇자 써보았다.